4월 4일(토) 말씀 묵상 - 요 17:1-19
♥4월 4일(토) 말씀 묵상
*말씀: 요한복음 17:1-19
15-17절, “내가 비옵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다만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사옵나이다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
*찬송: 너 근심 걱정 말아라(새382/통432장)
‘어서 빨리 육체의 감옥을 깨부수고 본향(하늘)으로 돌아갑시다.’ 초기 크리스챤 중에 영지주의에 영향을 이들이 했던 주장입니다. 이들은 세상을 극도로 부정합니다. 영혼과 영혼의 본향인 하늘만이 중요하고, 육체와 육체의 처소인 땅은 무가치하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신앙은 삶에 관심이 없습니다. 세상과 역사에 대한 책임도 외면합니다. 이웃도 없습니다. 단지 내 영혼의 탈출(구원)만이 지상 과제입니다.
이러한 신앙은 두 쌍둥이를 낳았는데, 하나는 염세주의이고, 또 하나는 놀랍게도 쾌락주의입니다. 조금 변형된 다른 이름으로 도피신앙과 기복신앙의 시초입니다.
세상은 무가치하니 그냥 회피하여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만 살거나, 아니면 이 땅에 사는 동안 마음껏 즐기거나,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신앙입니다.
성경말씀, 특히 요한복음은 이러한 신앙을 경계합니다.
(요즘 이단이 활개를 치는데 이단의 역사도 기독교의 역사만큼 깁니다. 그래서 더욱 교묘하고 뱀처럼 간사해져서 사람을 절묘하게 유혹합니다.) 기독교의 첫 이단은 바로 화육을 부정했습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은 처음부터 끝까지 화육의 신앙을 증언합니다. 말씀이 육체가 된다는 첫 선언에서부터, 몸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의 증언에 이르기까지, 바로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진 예수님, 삶으로 만난 주님에 대한 신앙입니다.
특별히 17장은 십자가를 앞둔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입니다. 이제 사랑하는 제자들을 세상에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시점에 드리는 절박한 기도입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기도입니다.
이 마지막 기도의 요약과 같은 15절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 위함이 아니요.’ 예수님이 아버지께 기도하는 것은, 제자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는 게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앞서 영지주의와도 반대, 도피신앙과도 맞서는 말씀입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이 세상을 이토록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우리에게 보내신 하나님의 마음은 무엇일까요?
그 보냄 받은 주인공이요, 창조의 때에도 함께하셨던 예수님이 직접 그 몸으로 우리와 함께 하셨고 십자가를 지시며 사랑하셨는데, 왜 우리는 그 의미를 정말 절실히 깨닫지 못할까요?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하여 기도하십니다. 세상에서 데려가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에 보내시고,’ “악에서 그들을 지켜 달라”고 기도하십니다. ‘진리로 거룩하게 하셔서, 세상에 살지만 세상에 휩쓸리지 않는 거룩함 삶을 얻게’하시기를 간구하십니다.
주기도문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시지요. 우리를 악으로부터 구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제자들에게 세상은 떠나야 할 곳이 아니라, 보냄을 받은 곳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보냄을 받고 또 이겨내야 할 사람들입니다. 악에서 자신을 지켜내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진리로 우리 스스로를 거룩하게 하고, 이 거룩함으로 세상을 새롭게 하고 구원해야 할 주님의 큰 기대와 소망을 품은 사람들이 우리입니다.
전염병이 창궐하여 죽음의 두려움이 팽배한 이 때에, 우리는 세상의 끝을 보는 것 같습니다. 많은 소식들이 가짜인지 진짜인지 구분할 수 없이 전해질 때마다 한숨이 커집니다.
보냄 받은 이 세상을 위해 기도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주님의 진리로 거룩함을 이루어, 악에서 자신을 지키는 여러분들이 되십시오. 그리고 주님이면 이 어려운 시기에 어떻게 살아가셨을까?를 더욱 깊이 고민하고 기도하며 사랑의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주님을 향한 신앙으로 더욱 굳건히 세워나가는 여러분들이 되셔서 깊은 고난 이후의 참 부활을 성취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이 세상에서 우리를 지키시는 주님!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주님!
주님께서 창조하시고 사랑하시는 세상 가운데 우리를 보내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에 살아가지만, 세상 속에서 쓰러지지 않도록 지켜 주옵소서. 주님의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사랑과 믿음으로 그 거룩함을 이루는 신앙인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