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묵상 - 월요일♥
♥고난주간 묵상 - 월요일♥
-주님의 십자가 고난에 동참하는 고난주간, 특별히 말씀 묵상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먼저 말씀을 묵상할 개인적인 시간과 조용한 장소를 준비합니다.]
*말씀: 요한복음 18:1-18
17-18절, “문 지키는 여종이 베드로에게 말하되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하니 그가 말하되 아는 아니라 하고 그 때가 추운 고로 종과 아랫사람들이 불을 피우고 서서 쬐니 베드로도 함께 서서 쬐더라”
*찬송: 예수 나를 위하여(새144/통144장)
베드로는 어떤 사람일까요? ‘베드로’, 반석이라는 뜻의 이 이름은 본래 그의 것이 아닙니다. 그의 이름은 시몬이었지요.
요한복음은 시몬의 동생인 안드레가 세례 요한의 제자였다고 전하면서, 안드레가 형 시몬을 데려와서 예수님을 만났는데, 이때 시몬을 ‘게바’, ‘베드로’라 부르겠다고 예수님께서 하셨습니다.(1:35-42) 게바는 아람어식, 베드로는 히브리식의 표현으로, 바로 바위, 반석이란 뜻입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정말 바위처럼 심지가 곧고, 반석에 세워진 것처럼 믿음직한 인물이었습니까? 그렇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바람에 구르는 낙엽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는 줏대 없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했습니다. ‘예수가 그리스도(구세주)’라는 고백은 초대교회 신앙고백의 핵심입니다. 이런 신앙고백을 한 베드로였지만, 이 고백 이후에 곧바로 예수님의 길을 막고 대들었다가, ‘사탄’이라는 책망을 받습니다.
예수님이 체포되실 때, 베드로는 칼을 들고 나서서,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오른쪽 귀를 잘라버립니다. 예수님이 원하신 것이 아니었기에, 칼을 칼집에 다시 꽂으라고 하셨지요.
이렇게 칼까지 들고 나섰던 베드로는 막상 예수님이 체포되고 고문을 받으실 때에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날씨가 추워서, 종들과 경비병들 틈에서 곁불을 쬐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고난보다는 내 추위가 먼저인가 봅니다.
그렇게 곁불을 쬐고 있는 베드로에게 문지기 하녀가 묻습니다.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가 아닙니까?”
우리 베드로, 믿음의 반석은 뭐라고 대답합니까? “아니오”라고 시치미를 뗍니다.
그러고도 곁불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베드로에게 다시 사람들이 묻습니다. “당신도 그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지요?” 베드로는 다시 단호하게 대답합니다. “나는 아니오!”
사람들의 질문이 참 집요합니다. 이번엔 귀를 잘린 말고의 친척인 종이 와서 묻습니다. “당신이 동산에서 그와 함께 있는 것을 내가 보았는데, 그렇지 않느냐?”고 말이지요. 베드로가 다시, 세 번째로 부인합니다.
아… 베드로는 너무 추워서, 불을 떠나지 못하고 맴돌면서, 마침내 세 번이나 예수님, 자신의 구세주(그리스도)를 부인하고 말았습니다.
저 로마의 재판정에서는 관례가 있었습니다. 피고인을 세 번 심문을 하고, 끝까지 부인하면 목숨은 살려주었습니다. 베드로는 세 번 다 부인하였습니다.
이제는 베드로가 마음 놓고 불의 쬐어도 되는 것입니까?
바로 그 때, 닭이 웁니다.
아, 그 날 밤에 베드로는 얼마나 추웠을까요?
불을 옆에 두었지만, 잡혀가지는 않았지만, 그는 참으로 추운 밤을 보냈을 겁니다.
예수님이 내 마음 속에 없으면 우리는 이 추운 겨울을 결코 이겨낼 수 없습니다. 아무리 따듯한 불이 옆에 있어도 나에게 온기를 줄 수 없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불안함과 죄책감으로 매일 밤을 보내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다시 오셔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세 번 다시 물어보시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우리는 몇 번이나 주님을 부인하며 살아갑니다. 세상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예수님을 부인하는 삶에 무감각하지는 않습니까?
이 고난주간, 우리에게 온전한 온기, 따뜻함을 주실 수 있는 주님과 함께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전염병의 두려움도, 내 삶의 모든 불안정도 이겨낼 수 있도록 우리에게는 주님이 필요합니다. 주님을 우리 중심에 모시며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 여러분들에게 주님의 특별한 돌보심과 인도하심을 기원합니다.
*기도:
우리를 부르셔서 소명을 주시는 주님!
우리가 어떻게 부르심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끊임없이 부인하는 우리의 연약함을 불쌍히, 긍휼히 여겨 주소서. 이 고난주간 다시 한번 주님께 나아갑니다. 부인했던 우리의 입술을, 발길을, 마음을 돌이켜 주님만을 보게 하옵소서. 주님과 함께 부활의 승리를 얻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고난주간 월요일, 다시한번 주님, 나의 하나뿐인 구세주가 되시기를 기도하며, 이 고통의 때에 어려움 중에 있는 많은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묵상 찬양 – 매일 스치는 사람들